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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래전 일이지만
백영선
2012. 6. 27. 13:49
15 년의 세월이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건만 일년에 서너번씩은 꼭 나를 힘들게 하는 갈등의 요인으로 불쑥 불쑥 다가서곤 하는게 있는데 그건 바로 애들 엄마에 대한 생각이다.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 예전과 같이 분노하고 미워하는 생각들이야 전보다는 많이 덜 한다 하지만 그래도 그 감정의 골이야 어떻게 평생을 잊고 살겠는가..
물론 좋았던 일들도 있었으랴 마는 어찌된 일인지 그런 기억들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가끔씩 생각나는 이런 저런 지난 일들은 온통 섭섭했던 일들 뿐이니 쉽게 용서를 하기에는 아직도 요원 하기만 한것같다.
가족이란 본능 이라고 생각한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잠을 자듯이 가족이란 자연스런 관념의 테두리 속에서 무의식중에 행해지는 영혼의 본능적인 행위인 것이다.
특별한 인식이나 조건이 전제되지 않는 절대적 가치의 공유이고 창세기를 말하는 종교적인 관점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란 바로 모든 것의 출발점인 태초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에 의해서 부정된 그 태초의 숭고함은 가족 전체를 분열시키는 동기부여가 되기에 충분 하였고 그로인한 충격파는 아마도 대를 이어 영항을 줄것이기에 그 아픔이 너무 크다는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의 가족 이었다면 자기의 부모 였다면 그렇게 했었을까..
명절 차례상을 볼때 마다 두분의 돌아가신 날들을 대할대 마다 난, 그래서 애엄마를 떠올리곤 하는 것이다.
어제가 아버님의 기일이었고 난, 늘 그렇듯 할말이 없는 큰 아들이 되어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 |
출처 : 굴다
글쓴이 : 흐르는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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