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름밤의 긴 이야기

백영선 2012. 6. 27. 14:04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사랑이라는 부분은,
못갖춘 마디로 시작되는 음악처럼
늘 한 부분이 빠져 있었던게 사실이다.

내 인생이라는 틀안에서의 조화는
늘, 사랑이라는 부분이 빠진채 겉돌고 있었고
막연하게 동경이라도 해 봄직한
그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들을 대할때 마다,

그간의 간접 경험을 통해서라도 익혀온 세상사는 눈치와
이런게 사랑 이었을것이다 라고 하는 나만의 자료로서
유추해서 이해를 했을뿐,

정말로 나의 이야기 속에는
사랑 이라는 부분이 빠져 있었다.

그런 나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오히려 신기해 하기도 한다.
어떻게 그럴수 있느냐고...

잠도 오지않는 이 더운 여름밤에
그 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럴수도 있고
그렇게 살아온 사람도 있다는 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 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서
잘 모를수도 있다.

사랑의 분노와 환희에 대해서도
잘 모를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수치대로 계산을 해 나가면서
플어나가는 과학이나 수학처럼
사랑이라는 문제를 그렇게 풀어나가려고 할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이란 때로 주기만 할수도 있다는 것을
받기만 할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때가 있다.

물론, 안해 보았다고 모르는 것은 아니다.
어린시절,
그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섹스란 어떤 것이다,
섹스란 어떻게 하는 것이다 하는 문제는
이미 다 알고 있었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 속에 감추어진 사랑이라는 특성을
난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재혼을 경험했던 나 였는데도 말이다.

결국 모자란 만큼의 반박자는
맨 마지막 마디에라도 끼워 넣어야
그 음악이 완성이 되듯이,

끼워 넣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겠기에,
나는 어제도 여의도를
그렇게 산책 했었다.

그 긴 이야기를 마무리 하기 위해서 말이다...
출처 : 굴다
글쓴이 : 흐르는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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