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뛰어 내리는 사람들...

백영선 2012. 6. 29. 12:32
지금부터 약 6,7년 전쯤,
당시 나는 불교라는 종교의 철학에
흠뻑 빠져 있을때였는데,

당시 가장 큰 사회문제의 하나가
바로 청소년들의 자살 문제였다.

대학 진학을 앞둔 청소년들의 고민은
당연히 성적 문제였고,
무조건 진학만을 고집하는
시대의 흐름에 떠밀리는듯,

그들의 선택은 처음부터 제외된 상태에서
오로지 진학 이라는 대 명제에만 휘둘리다 보니,
그러한 현실에 견디기 힘들었던 많은 청소년들은
결국 자살이라는 길을 택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매일같이 터져 나오는 그들의 죽음에 관한 소식은
당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으며,
정책 당국의 입안자란 사람들도 마치 자기일인양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떠들어 댔으나,

그후,
청소년 문제에 관한 어떤 대책도
입시 문제에 대한 어떤 대책도
나는 들은 바가 없는것 같다.

시대가 바뀌면서,
대상만 변했을뿐
이제는 청소년이 아닌
성인들의 문제가 그대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한강으로 뛰어내리고 있다.

이제는 입시 문제가 아닌
생활고로 인한 자살일뿐,
한 시대를 대표하는 또 다른 이슈로
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부진으로,
빚에 쪼들리다 보니,
생계를 유지할수 없다는 절박감에,
다시는 회복할수 없다는 좌절감에,

그들은 그 힘든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었다.
혼자가 되었건,
가족 전체가 되었건 간에..

그러한 결정을 하기까지,
결정을 한이후 뛰어 내리는 그 순간까지,
그들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그토록 힘든 결정을 하고나서
뛰어 내리는 그들은,
행복 했을까,
무서 웠을까.

어제,
어느 바닷가에서
일가족 네 명이
또다시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끝없는 비극의 연속이다.

힘든 세상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도 좀더 견뎌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렵고, 좌절하고 싶을때,

내 얘기를 들어주고,
불평하고 짜증을 내어도
들어줄수 있는 상대가 있는 사람들이야
그들의 문제는 문밖의 지나는 일 정도로 들릴것이다.

그러나,
내 애기를 들어줄 상대가 있다는것,

그런 상대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한 사람 이라는 것일수도 있다.
아주 중요한 일이다.


출처 : 굴다
글쓴이 : 흐르는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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