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로가 다르지만 이해를 해야할일..

백영선 2012. 6. 29. 12:33
서로 다른 문화의 이질감 때문에
서로를 수용하지 못하고
그런 문화에 대한 상대적인 우월감 때문에
때로는 거부감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수 있다는 것,

은장도를 품에 안고 살아야
가치를 인정해주던 우리의 풍토에서
개인의 고통 따위는
가문의 체통이라는 굴레에다 끼워 맞추고

평생을 가둬놓고 살아야
잘살고 있다는 그놈의 유교란 철학때문에
지금도 은장도의 칼날은
서슬이 퍼렇치 아니 하던가?

우리네 어머니는 그렇게 살기를 강요당했고
우리네 할머니는 그렇게 살기를 강요했고
그 위의 할머니는 그렇게 가르쳤을 것이다.


그럼, 이제 우리의 선택은 어때야 하나.

어느 외국의 경우였지만
아버지에게 재혼을 주선하는
자녀들의 지혜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솔직한 대화의 장으로
진솔한 그들만의 느낌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한편 또다른 시선으로는 서로에 대한
냉정함을 잃지 않으려고도 애를 쓴다.

사랑에는 감성이 우선이고
느낌이 와야 하고
그래서 교감을 이루어 나가는 건데
당사자인 그들도
그런 자녀들의 뜻에따라 모든걸 결정해 나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사고와 의견을 모아나감으로서
오히려 자녀들과의 의견 교환이 더욱 긴밀해 지는
가족 사랑의 극적인 연출도 함께 어루어지면서 말이다.

참으로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이벤트가 있을까.
역시 가족의 사랑이란 어딜가나 아름답다.


아버지의 재혼을 위한 자녀들의 염려 스러운 마음이
어느 한 여인에게 묻는다.
남자를 사귀어 본지가 몇년이나 되었느냐고..
7 년이라고 대답을 하자
금새 자녀들의 표정이 어두어 지면서
고개를 가로 젖는다.

7년이라는 시간은 혼자서 있기에는 너무 긴시간이었고
그래서 어쩌면 사랑하는 감정이 메말라 있을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아버지와의 재혼후를 걱정하는 당연한 마음 이었을 것이다.

우리네 문화로는
70년을 혼자살았다고 해도
앞으로도 문제 없으니 계속 그렇게 살아가라고 할판인데,

같은 공간에서 머물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데에도
이처럼 가치가 다르다면
문화라는 고유의 한정된 틀속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단지 관습이라는 이유 만으로
자신들만의 권리를 박탈당한채 그 속에 잠겨 있을까?

설령 그렇더라도,
정말로 혼자서 오래 살아간다는 것은
우물에 물이 말라간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물론 시대적인 배경과 장소에 따라서도
생각에 대한 차이는 있을수 있겠으나
살아가는 것과 사는것에 대한 차이 또한
그런 관습과 전통에 따라 무엇이 옳고 그름 인지를 되물을수 조차도 없다는 것,

요즘말로 하면
관습법에 의한 미필적 고의가 아닌지
심각하게 고려를 해 봐야 할것도 같다.
출처 : 굴다
글쓴이 : 흐르는 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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