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스크랩] 자작나무 잎

백영선 2010. 5. 5. 15:18

 

 

 

 

자작나무

 

한 시인의 꿈도 덩쿨도

더 곱게 가지를 치지 못하고

더 가볍게 바람에 스러지지 못하고

더 우아하게 푸른 하늘로 솟지 못하리

부드러이, 젊고 갸날픈

너는

밝고 긴 가지를 두려움을 감추며

생기있게 미풍에 걸친다

 

소리 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 내게 정겹도록 순수한

첫사랑처럼 보이려느냐

 

-- 헤르만 헷세 --

 

 

 

 

 

출처 : 가능초등학교 3회 동창회
글쓴이 : 백영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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