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선/굴다의 행복한 사진관

[스크랩] 외출

백영선 2012. 6. 27. 14:04

대명 천지 밝은 날에 길을 나서니

잘 익은 수박통 갈라지듯

쩍 벌어지는 내 마음통이 그리두 시원한걸,

 

한 이틀 열병을 앓듯 방구석만 지켰더니

어찌 그새가 어리벙벙 한지

한 이십년은 뒤쳐진듯 하다.

 

역시 사람이란

큰길로 나서서 이것저것도 보고,

이놈저놈도 보는게 맞지

들어앉아 있으면 만고에 도움이 안되고

그나물에 그밥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다.

 

삼일만에 나가보니

그동안 이쁜 아가씨도 많이 늘고

어느덧 계절도 바뀌고

저절로 가고 있었나보다.

 

속이 다 시원하다.

출처 : 굴다
글쓴이 : 흐르는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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