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중에는
제행무상 (諸行無常) 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이는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교리인
삼법인 (三法印) 중의 하나로서
이 세상의 모든것은 항상함이 없다.
즉, 영원한 것은 없을 뿐더러
모든것은 변한다는 라는 뜻이 되는데,
사람도 점차로 늙어져서 사라지게 되고
집도 오래되면 낡아서 무너져 내리듯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은
결코 영원할수가 없다는
심오한 불교 철학의 하나인 것이다.
단지 변하지 않는것이 있다면
모든것은 변한다 라는 원칙만이
변하지 않는 유일한 항상함 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해도
열흘을 넘기는 꽃은 없다...라는
우리네 얘기와도 같이...
오늘 신문 기사를 보니
서울의 청량리 역 부근일대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발 될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권역별로 특징이 있는 단지조성과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등
다양하고 새롭게 꾸며 진다는 내용의 기사가 눈에 띠었다.
아울러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지도 모를
청량리 588 역시 곧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지역적인 특성상
여행객이 많은 기차역 주변은 늘 여행객으로 북적였고
그로인한 상권이 형성 되면서
자연스럽게 숙박업종이 자리잡게 되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집창촌도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었던 것이다.
전국 제일의 규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청량리 588 은
한때는 서울역 주변의 양동,
현재도 성업중인 용산역 주변의 집창촌과
영등포 역 주변의 집창촌을 비롯
서울을 대표하는 집창촌중의 하나였다.
그 일대의 번지수가 588 번지여서
자연스럽게 588로 불리워 지게 됐다는 청량리 588 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엉성한 판자집으로 시작이 되었고
내가 어릴적 보았던 기억으로는
얕으막한 지붕에 지저분한 골목,
판자로 겨우 만들은것 같은 쪽문등,
술취한 한량들의 고함소리가 가득한
그런 모습이었다고 기억이 난다.
행여나 그 골목을 지나야 할 일이라도 있다면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 겨우 빠져 나올수 있었고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옷이 찢기기도 하는등
많은 애환이 깃들어 있는 그런 장소였던 것이다.
어디하나 흠 잡을데 없이 젊고 예쁜 여자들이 줄지어 있는곳,
거의 벗어던진 옷차람으로도 꺼리낌없이 나다니는 대책 없는곳,
백화점에서 아이 쇼핑을 하듯
한바퀴만 돌아보면 대한민국에 더 이상의 미녀는 없는곳,
조건의 특성상
3~4 년만 지나면 은퇴를 해야하는 별난직업,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세대교체가 이루어 졌을까
상상조차 안되는 엄청난 숫자였을 그들의 역사.
최근 성매매 특별법 이 제정된 이후
쇠락의 길로 내몰리던 그들이
이제는 재개발의 포크레인 소리와 함께
영원히 그 자취를 감추게 된것이다.
그런걸 보니
세상은 아직도 변하고 있는게 확실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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