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폰 메뉴를 보면
별게 다 있다.
걸고 받는 기능은 물론
무슨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능,
소리를 다운받으라는 메모도 있고
별게 다 있는데,
하지만 정작 쓰는거라고는
전화 걸기와 받기,
그리고 문자 보내는 거 외엔
써본일이 없다.
크게 쓸일도 없지만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모르기때문이기도 했다.
전 같으면 무슨 기계라도 밤새 주물러서
그 기능을 알아내는게 재미 있었고
껍데기만 한번 훑어봐도
대충은 알수가 있었던게 기계의 기능 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망가질까봐 손을 함부로 대기도 그렇고
무슨 인터넷 연결이라고 나오면
요금 많이 나올까봐
얼른 덮어 버리고,
어찌어찌 주물러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지만
다음에 다시 할때는 또 헤멘다.
그 수많은 유선방송중에서도
매일 즐겨보는 프로그램에만 채널을 맞추고 살지만
그래도 불편함이 없듯이,
내가 잘 아는곳,
내가 늘 쓰던물건,
내가 늘 만나던 사람이
제일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되는것 처럼
몸에 익숙 한것이
편한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그래서 하게 되는 걸까..?
그러니 새로운 것들은 점점 멀어지고
어색해지고
불편해 질수밖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묵은 기억일랑 자꾸 퍼내고
새로운 기억으로 채워야 할것같은데
그것 조차도 예삿일이 아닌것 같다.
몸과 마음을 몽땅 개조해야 하는
대 공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몸과 마음을 어디다 써야할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