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어느 고승께서 (법명을 까먹었음)
수련을 하고 계시는데,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걱정을 하던 시자승은
지저귀는 새까지 쫒을 정도로
극진히 큰 스님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큰 스님께서 공부를 하고있는 절에
어느 이상한 사람이 나타난 것이었다.
남루한 옷차림에
묽직한 자루를 하나 둘러 메었는데
가만히 보니 그 자루 속에는
죽은 개가 한마리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그 사람은 시자승에게 말하거늘
네 스승에게 손님이 왔다고 전하거라.... 하는 거였다.
이에 그 시자승은,
소리를 버럭 지르며
감히 큰 스님께서 공부를 하고 있는 곳인데
어디 그런 불경한 물건까지 가지고 와서 그러느냐.... 하고는
호통을 쳐서 돌려 보내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밖이 소란해서
무슨 영문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나오신 큰스님에게
시자승이 잠시전에 있었던 얘기를 하자
깜짝놀란 그 큰 스님은
황급히 그 사람이 어느쪽으로 갔느냐고 시자승에게 물었지만
이미 종적을 감춰버린 그 사람은
어느곳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 사람이 사라져간 쪽으로 무릎을 꿇고
한참을 통곡하던 그 큰 스님이
시지승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 분은 관세음 보살 이었다고..
흔히들 관세음 보살은 어느때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지지리도 속을 썩이는 마누라의 모습으로 올지
매일 술타령에 곤두박질 하는 남편의 모습으로 올지,
나를 힘들게 하는 친구의 모습으로 올지,
카페에서 나를 지켜보는 사람으로 올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그러니 긴장하고 삽시다.
만일 관세음 보살을 만난다면
당신은 땡 잡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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