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내가 누군지를 묻는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나를 걱정 하듯이
난 가끔 나를 묻는다,
너는 누구냐고.
슬픔이 나를 짓누를때도,
외로움이 나를 감싸올때도,
나는 나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냐고.
이게 가장 편한 나의 모습이라고,
이게 가장 나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말하려지만,
그래도 가끔 은 난
나에게 묻곤 한다.
너는 누구냐고.
나도 알수없다.
마치 이방인을 대하는듯
나도 누군지는 알수없다.
길거리의 쇼 윈도우에 비친 익숙한 모습에 내가 있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니 내가 있고
내가 늘 가는곳이 있으니 내가 있을뿐이다.
마치 동사무소 직원이 나의 기록을 꺼내들듯,
그저 익숙한 몸짓에 불과한 내가 있을 뿐,
난 내가 누구냐고 물어도
그저 모른다고 답할뿐이다.
아주 먼 옛날,
나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살았던 집도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는 친척도 있었고,
친구들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날의 내 모든 기억이
모두 그곳에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나는그걸 모르는 사람같다.
세월의 두께는 쌓여만 가는데
나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만 간다.
그러니 내가 나에게 물어도
모를수 밖에.
내가 죽어도 아무도 모를
이 공간에 앉아서,
나는 가끔 묻곤 한다.
너는 누구냐고.
긴 복도의 끝,
이곳은 나의 무덤이며,
나의 기억의 끝인것이다.
출처 : 굴다
글쓴이 : 흐르는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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