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선/굴다의 행복한 사진관

[스크랩] 아직도 정신 못차린 글

백영선 2012. 6. 29. 13:00

다 쓸어져 가는 오두막이라도

지켜내야 한다는 

털끝같은 자존심때문인가,

 

오늘도 나는 이곳에 있다.

 

밀폐된 운명의 답답함을 밀쳐내고서,

겨우 한줌의 햇살이라도

마셔보겠다는 부릎뜬 나의 눈은

 

작은 창틀에 매달린채

가뿐숨을 몰아쉬고 있고,

 

그 화사했던 웃음과

끝 모르게 달리던 나의 욕망도

이제는 멈추어선 낡은 수레의 모습처럼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

 

까칠해진 손바닥으로 닦아내는 땀방울의 의미는

한점 한점 묻어나는

삶에 대한 집착일뿐,

 

그 어느것도 용서치 않으리란

추상같던 노여움은

아침이슬같은 무상함의 윤회 이더라.

 

그래서 하는 얘기지만,

 

내가 살아서 내가 보리다

내가 여기 있음을,

 

그래서 내가 이렇게 여기 다시 있음을..

출처 : 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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