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선/굴다의 행복한 사진관

[스크랩] Budda Bar & Blue Note - Seoul

백영선 2012. 6. 29. 12:34
체크무늬의 바지와
페인트 칠을한 가죽 점퍼,
뾰족하게 치솟은 머리카락의 셋팅과
주렁 주렁 걸고있는 철제 악세서리등,

아마 이정도 얘기가 나오면
대충 짐작을 할수 있으리라고 본다.

단 한군데도 남들과 같은곳이 있으면 안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시작을 한
영국의 유명했던 펑크락 그룹,
섹스 피스톨스의 모습이다.

길지도 않은,
정확히 26 개월간의 활동으로 막을 내린 그들 이었지만,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주려고 했던 메시지는 너무나 강렬해서
지금도 그들의 활동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 여기서 그들의 활동상황을 얘기 하려는 것은 아니다.
비록 짧은 시간 이라도
순수한 열정으로 음악을 한다면,
섹스 피스톨스와 같은 그런 찬사를 받기에 충분 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며 대다수의 사람들 생각인 것이다.

비록 국적을 달리하는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 이었지만
전 세계의 젊은이 들이 그들처럼 펑크 음악에 빠져 버렸고,
일주일을 열심히 일해서 번돈으로
체크무늬의 바지와 페인트가 묻어있는 점퍼를 구입하는데 투자를 했던 것이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의 판소리나 남도창 같은 음악을 들으면,
우리는 그 속에서 품어져 나오는 우리 민족의 한 같은 것을 느낄수가 있다.
너무나 당연 하지만 우리는 그 문화의 공동체이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애환을 알고
고통을 함께하고,
슬픔을 함께할줄 알기때문에
우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섹스 피스톨스를 사랑했던 전세계의 젊은이 들은
비록 그들의 문화와 전통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열렬히 환호하고
그들의 음악에 심취했던 것이었다.

그것은 젊음이라고 하는 세대의 동질감과
형식과 절차를 배제한 개성의 분출,
새로운 문화를 향한 호기심등
모든것이 그들을 한데 묶어내는 요소였던 것이었다.

1996년 프랑스 콩코드 광장의 뒷편에
Budda Bar 라고 하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연주하는
레스토랑이 생겼다.

Budda 라 함은 부처를 말하는 것이고
부처는 곧 동양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 바를 만든 레이몽 비젼 이란 사람은
그러한 오리엔탈리즘, 그리고 부디즘의 매력에 심취하여,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만들게 된 것이었다.

동양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퓨젼 요리,
먹고 마시는데 부담을 주지않는 범위내에서의
제 3 세계 음악등,

그렇게 문화적인 접근을 시도해 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게되고,
급기야는 부다바 뮤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장르음악들이
선을 보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순수한 의미로서의 이질 문화의 접근은
그 공감대를 형성해 가며,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데
기여를 할수가 있는 것이다.

섹스 피스톨스가 그랬고
부다-바가 그랬듯이,

얼마전 서울의 강남 한복판에
Blue Note - Seoul 이라고 하는 대형 재즈바가 오픈을 했었다고 한다.
새로 생긴 빌딩인데 이름만 대도
다 알만한 건물이다.

재즈라고 하는 음악은 미국의 음악이다.
그리고 이 재즈라는 음악이 생성된 원류는,
흑인 연가라고 하는 흑인의 음악과
백인의 칸츄리 뮤직이 어우려져 탄생된 음악인 것이다.

또 그 종류도 다양해서
풀 재즈, 스윙재즈, 크로스 오버(퓨젼재즈) 등등,
악기의 구성과 형태등에 따라서
다양하게 구별이 되고 있으며,

연주되는 내용도
별도로 기록된 악보도 없이,
코드만 설정이 된 상태에서 즉흥연주 (애드림) 로만 이루어지기도 해서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사실은 쉽지가 않은 음악인 것이다.

마치 우리의 서도민요나 남도창을
외국인들이 듣는 거나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흑인 연가는 그들이 노예생활을 할때
목화밭에서 그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달래주던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였다.

오늘날,
흑인 음악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부르스와 조금더 변형된 형태의 리듬엔 부르스 (R & B)역시
이 흑인 연가로 부터 시작된 것이다.

요즘, 이 재즈를 듣는 한국인이 제법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듣고있는 재즈의 대부분은,
퓨젼 재즈 이고 실제 연주되고있는 재즈도
거의 퓨젼 재즈인 것이다.

악기의 구성도 비교적 간단해서,
기타 , 베이스 기타, 드럼, 피아노등
간단한 구성으로 되어있고
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연주를 할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그 불르노트-서울 이라는 재즈바가
3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불르노트 라고 하는 바는 미국,일본등.
여러 나라에 있는 체인 형태의 바 인데,

우리 서울의 경우
입장료가 8 만원 이었다고 한다.

내 생각이지만,
재즈를 이해하기는 쉽지가 않다.
또 이해 한다고 해도 그 인구는 적다.

섹스 피스톨스나 부다-바 처럼
순수한 의미로서의 문화로 접근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강남의 그 비싼 건물에 입주를 했으니
현상 유지도 힘들었으리라 본다.
물론 돈이 많은 동네니 그 정도 계산은 했으리라 생각 하지만
문화적인 충족감과 이해 보다는 외형의 모습에
치중하지 않았나 한다.

순수한 의미로서의 접근은
성공을 했지만,
돈만 바라보고 하는 문화 사업은
투기 일수도 있는 것이다,

당연한 결과이고
이것이 한국 문화의 현주소 인것이다.

출처 : 굴다
글쓴이 : 흐르는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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