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선/굴다의 행복한 사진관

[스크랩] 오기도 아니고.

백영선 2012. 6. 27. 14:12

부지런 해서 그런건지

청승을 떠는건지

아니면 그렇게 라도 해야 마음이 놓이는

소심한 사람들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여자도 아닌 남자 솔로가

명절이 됐건 무시기가 됐건

때만되면 꼭 챙겨먹는 사람들이 있다.

 

설날이 되면

그 어설픈 손매로 떡 만두국 끓인다고

그러고 서있고

 

동짓날이 되었건

추석이 되었건

때 음식을 꼭 챙겨먹겠다고 하는

남자 솔로들을 보면

처연해 보이기도 하고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다.

 

멀쩡하게 있다가도 명절만 되면

생뚱맞게도

솔로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글을 올린다든지

분기에 찬 갑작스런 글을 올려

보는이로 하여금

어리둥절 하게 하는 그런 솔로들도 있는데

그런 솔로들을 보면

 

많이 외롭거나 또는

힘들어 하는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난, 그러지 않는것을 보면

오기로 사는건지

생각없이 사는건지 알수가 없다.

 

 

마침 오늘이 설날,

 

설날 아침이라 하지만

때 음식은 고사하고

음악도 듣고 텔레비젼도 보면서

난  커피와 케익만으로

그 공간을 메꾸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호젓하게도 말이다..

출처 : 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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