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젊은날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지금까지 함께 있어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마치 젊은날의 일기장을 넘기듯
들려오는 노래마다 가슴이 뻑뻑하게 미어지는 느낌들을 받게 하기에 충분했고
어두워진 저녁무렵
군단앞 논두렁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던 기억들도 생각나게 했고
형배네 집 골방에 둘러앉아 함께 화음을 맞춰가며 불렀던 그때를 생각나게 했고
드디어는 내가 당시의 그때로 되돌아 가 있는듯한 행복한 상상을 할수 있게도 했고
그래서 고맙고 정겨운 생각에 콧날도 찡해지는 느낌을 받았었고,
물론 지난 설 연휴때 방송된 분량이
재방송의 형식으로 방송이 되면서 벅찬 감각은 조금 덜할수도 있었으나
그래도 날 다시 그때의 모습으로 되돌리기에는 하나도 부족함이 없었던
정말 고맙고도 행복한 시간 이었다는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평소에 난 항상 그들을 한국의 비틀즈라고 얘기를 해 왔었다.
완벽한 화음은 아닐지라도 그들의 음악은 모여도 환상적이었고
따로 있어도 훌륭한 뮤지션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형주, 김세환, 송창식, 그리고 좀 엉뚱하긴 하지만 영원한 우리들의 바람둥이 형님 조영남씨.
어렸을적,
설날같은 때만되면 어김없이 방송이 되던 특집 프로그램으로 가요프로그램이 있었고
그 유명하셨던 김정구씨나 고복수씨같은 분들의 노래를 열심히 지켜 보셨던 우리 부모님들의 시간이 있었는데
이젠 우리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그 쎄시봉 멤버들의 노래가
설 연휴의 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이 된걸보면
이젠 우리들이 그 세대로서 옛날의 그 자리를 대신해 나간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젊은이들은 꿈을 먹고 살고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는데
정말 지난 일요일 저녁은 지난날의 내 모습을 다시 보는듯 해서
너무도 행복한 밤 이었다고 말을 할수가 있을 것 같다.
바램이 있다면
좀더 우리 곁에서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하겠지만
그때까지만 이라도 함께 있으면서
정말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내 지난 날들의 추억을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 에서다.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정말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내 젊은 날의 모습이 너무도 아쉽기 때문이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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