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선/굴다의 행복한 사진관

[스크랩] UAE 유전계약의 허와 실

백영선 2012. 6. 29. 12:42

최근 UAE 원전 수주에 이어

약 10억 배럴 규모의 유전도 함께 확보하게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국의 1년 사용원유의 규모가 약 9억 배럴인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규모가 큰 유전인것만은 확실한 셈이다.

 

문제는 이 유전의 확보가 마치 밭떼기와 비슷하다는데에

그 문제가 있는것 같다.

 

세계굴지의 메이저그룹들과의 유전개발과 지분참여등의 방식으로

자국내의 유전을 개방해오던 아랍 에미레이트가

어떤 이유로 우리에게 큰 규모의 유전개발을 승인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완전한 체결이 아니지만)

아마도 이번의 원전수주와 전혀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점인것 같다.

 

어쨌거나

이 어려운 시기에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수 없지만

문제는 가격 경쟁력인 것이다.

 

비교적 원유값이 많이 올라 배럴당 110달러대를 유지하는 이때에 유전을 계약한다는 것은

결국 비싼 가격에 구입을 한다는 의미와 같으며

향후 리비아사태가 진정이 된다거나

또는 원유가격이 고공행진을 할 경우 세계경제의 침체를 우려한 산유국들이

원유의 증산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해 원유가격이 하락 안정세로 간다면

그야말로 밭떼기상인들이 피해를 보는 식으로

현물가격으로 구입을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아랍에미레이트의 석유전략은 국가적 경제의 근간이며 수단이 되는 것이며

따라서 세계적인 메이저 회사들과의 관계에서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음은 더할 나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유전을 개방한다는 의미는 현재의 원유가격으로도

이미 충분한 이익을 확보했다는 전략적 차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것 또한 염려스러운 일이라고 볼수도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은

너무 호들갑 스럽고 즉흥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의 행태라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자원의 확보가 결국은 국가 경쟁력이 돤다는 것을 인지한후

아프리카는 물론 중동의 원유까지 자원이 있는 나라라면 어디든 달려가 필요한 자원들을 확보했으며

그 또한 우리처럼 요란하지 않게 조용하게 모든 일들을 처리했다는 것이다.

 

필요한 자원은 확보를 해야함이 맞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요란하게 떠들어댈만 한 일도 아니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않될 일이라는 것이 생각있는 사람들의 뜻일수도 있는 것이다.

적어도 국가와 민족의 안위를 위해 서약을 했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누구라도 해야할 일이기 때문인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이 중동의 어느 유전개발 계획을 체결했다는 등의 보도나 발표를

우리처럼 그렇게 호들갑 스럽게 발표한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다른나라의 그런 지도자들 처럼 진득한 모습의 지도자를 만나게 될런지

참으로 아쉬운것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 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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