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빛 대지는 절망에 젖어들고
탄식의 무덤은 또 다른 가슴을 갈라 놓는다.
하나에서 갈라진 세가닥의 운명은
그날 이후 생사를 알수 없었고
그로인해 거슬러 올라간 인연의 고리에도
관세음의 미소 밖에는 없다하니,
무슨 연유로 이 세상에 태어나
십년 남짓 맺은 인연에
어찌 내 아비의 인연과 같다 하겠는가,
무너져 내리는 가슴 한켠이
어찌나 허전 하던지
텅빈 하늘을 향해
소리라도 질러 보려는가.
그래서 나는,
너희들에게 늘 미안 하다고..
註 :
하나에서 갈라진 세가닥의 운명이란
나의 부모와 나와 자식의 인연을 말함이고,
그로인해 올라간 인연의 고리라 함은
조상들로 부터 내려온 업을 찾고자 함이요
관세음의 미소란
어리석은 나의 모습을 들추어 낸다는 뜻이오.
또한 십년 남짓 맺은 인연이란
내가 아이들을 키웠던 고작의 세월을 말함이요,
어찌 내 아비의 인연과 같다 하겠는가 라는 말은
나는 나 의 아버님 보다도 못하다는 뜻이오.
그래서 늘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이라는 얘기오.
출처 : 굴다
글쓴이 : 흐르는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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