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푸른하늘,
연두빛 잎새에 일렁이는 바람,
내 고향의 자그마한 산사를 오르는
돌 계단에도
이제는 가을의 냄새가 나려 한다.
지난 여름 습하기만 했던 계곡의 기운은
청량감으로 바뀌어 있고
수많은 사람들로 벅적이던 계곡의 모습도
본래의 모습대로 제자리를 찾고있다.
하얀 마사가 깔린
넓디넓은 절 마당의 정경은
늘 그렇듯 고요하고,
수행자의 빗질자국이 너무도 서러운 나머지
마당을 가로지르는 발걸음 조차도
속세의 아픔인듯
조용히 나를 따르는데,
승방 댓돌위의 하얀 고무신이
아직도 그대로인것을 보니
어젯밤 ,
곡차에 취했던 내가
아직도 염불 삼매경인가 보다..
출처 : 굴다
글쓴이 : 흐르는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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